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집권 당시 추진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글로벌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며 중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여러 국가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내 제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목적이었지만, 국제 무역의 역학 관계를 변화시키며 다양한 국가들에게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제공했다. 그렇다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은 국가는 과연 어디일까?
첫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제조업 및 수출 부문에서 이익을 얻었다. 특히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와 같은 국가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체 공급망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과 같은 저비용 생산 국가로 공장을 이전했으며, 이는 이들 국가의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무역 흑자가 확대되는 결과도 나타났다.
둘째, 중남미 국가들 중 일부도 예상치 못한 수혜를 입었다. 예를 들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과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체 공급자로 떠올랐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육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부터 대규모로 농산물을 수입했다. 이는 두 나라의 농업 부문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했으며, 특히 브라질은 중국의 대체 공급국으로 자리 잡으며 경제적 이점을 누렸다.
마지막으로, 유럽 내 일부 국가들은 트럼프의 관세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독일, 프랑스 등은 양국 간 무역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했다. 특히 독일 자동차 산업은 중국과의 무역 협정을 확대하며 수출을 증가시켰다. 또한,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로 인해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지역 국가들이 미국과의 새로운 무역 협상을 추진하게 되었고, 이는 장기적으로 경제 협력의 변화를 가져왔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의 경제 보호를 목표로 했지만, 역설적으로 특정 국가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기회를 제공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이전으로, 중남미 국가들은 농산물 수출 증가로, 일부 유럽 국가들은 중국과의 무역 강화로 이득을 보았다. 이는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경제에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